150926 중국 평요고성
여행기간 : 2015년 9월 26일 ~ 2015년 9월 29일
오늘 또 떠남의 변.......
삶은 여행이다
여행은 무의미하던 것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고,
낯선 곳이 정겨워지는 것이며,
고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하는 신기한 마술같은 것이다
여행은 살아있음의 증명이고,
인생 최고의 재미이자
행복이다
이동경로
1. 김해공항 출발의 비행기(10:10 김해~석가장)를 이용해 2시간 30분 후 석가장 정정공항에 내린다
삼국시대의 명장으로 항상 승리하는 장군이라는 의미의 상승장군 조운(趙雲)의 문묘를 둘러보며 시간을 때운 후
2. 고속열차를 타고 태원으로 이동한다 (15:45 석가장~태원, 1시간 30분 소요)
< 소음, 진동 등을 고려한 승차감에서 중국 고속철이 한국의 KTX보다 분명 상급인 것 같다
시속 300Km 이상에서도 정지상태마냥 흔들림이 별반 없다 >
3. 태원에서 차로 90분 이동하여 평요에 도착한다
4. 전동카를 타고 평요고성 내부로 들어간다
평요고성(平遙古城)
평요고성(山西的平遥古城)은 산서성에 위치한 고성인데 `중원문화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쓰촨 랑중고성(四川的阆中古城), 윈난 여강고성(云南的丽江古城)、안후이 휘주고성(安徽的徽州古城)과 함께 중국 4대 고성 중의 하나이다.
1997년 12월 3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명,청 시대의 문물, 유적 등 역사적인 산물들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성벽 등 성의 모습과, 거리, 민가, 점포, 사찰 등 건출물들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그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된다.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거늘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덕거원객잔`부터 찾는다
덕거원객잔은 4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인데 현재까지 그대로 식당 겸 숙소로 사용되고 있다
식당 내부에는 내국인은 없고 외국인들뿐이다
식당 안쪽으로 위치한 좌우 양측의 객실은 프랑스인 단체여행객이 점령한 상태이다
중국 음식이 나의 비위에 맞는 편이 아니기에 대충 허기만 면하고 저잣거리로 나선다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즐비한 가게마다 신기하고 진기한 온갖 상품들이 즐비하다
명청 시대의 유물임을 알 지 못하는 눈 뜬 장님이 내놓았을지도 모를 진품을 찾듯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중국의 명주 모우타이(모태)주 한 병만을 사서 뒷짐 속에 넣는다
진한 독주 한병을 준비하겠다는 산행기 덧글의 약속이 생각났음이다.......
평요고성은 그 규모, 다양한 볼거리 등에서 2011년 7월에 보았던 여강고성을 과히 압도하는 것 같다
< 여강고성 >
밤공기는 상점마다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불빛을 받아 어지러이 일렁인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결은 야릇한 향내를 머금은 채 끈적끈적 나의 몸을 휘감아 흐른다
객지의 밤을 홀로 배회하며 떠도는 남정네에게 객회을 품게하는 밤이다
휘황찬란한 조명불이 눈부신 번화가를 애써 벗어나 어두운 골목길로 꺽어들고 한동안 앞만 보며 걷는다
허공의 보름달은 발치 앞에 은빛을 교교히 흩뿌린다
발걸음은 나도 모르게 저멀리 보이는 적색의 장명등을 향한다
고개를 떨군 채 걷기만 하던 난 장명등 앞에 이르러 졸음에 겨운 눈을 화들짝 뜬다
중국의 여배우 공리가 출연했던 영화 `홍등`의 무대배경과 너무나 닮았다
오늘 내가 유숙해야 할 곳임에 추호의 의심도 갖지 않는다
해반주그레한 여인이 중문을 세 차례나 넘어 깊고 내밀한 곳으로 인도한다
앞서 걷던 여인이 8320호실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방문을 여는 그녀의 얼굴이 개짐 서답 행군 물 뒤집어 쓴듯 발그레하다
보름달도 덩달아 설레었던지 기와지붕의 가파른 물매를 타고 갑자기 훌러덩 미끄러져 내린다
달빛마저 차마 방사를 보지 못해 처마 밑 그림자로 퇴창을 덮는다
내실의 고아함과 쾌적함이 돋보인다
그렇고 그런 객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 화려함이 진시황의 아방궁과 견줄만 하겠다
다음 날 아침 조식을 위해 방문을 나서다 이색적 풍경에 깜짝 놀란다
지난 밤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보인다
진정 몇백년을 거슬러 명청 시대의 하룻밤을 보냈더란 말인가 !!!
흐트러짐없는 수려함
단아한 공간배치
고색창연한 아름다움
고아한 멋스러움
소박한 듯하면서도 웅장한 멋
수수함과 화려함의 공존
평요고성의 홍선역(洪善驛)은 대도시의 5성급 호텔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품격의 객잔이다.....
<HONGSHANHAI KEZHAN (86-354-568-9000) >
2000년의 세월을 버텨온 성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