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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7 중국 면산

서영도 2015. 9. 30. 15:20

 

이번 중국 여행의 주목적은 면산을 보는 것이었다

약 5년 전쯤 인터넷에서 우연히 면산 사진을 한번 본 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시도에도 뜻을 이루지 못하다 최근 김해 출발의 비행편이 생기면서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깔끔하고 입맛에 맞는 음식 등으로서는 일본여행이 더없이 좋지만

중국은 역사의 깊은 맛과 더불어 진기하고 신기한 것들을 볼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

 

 

면산은 아찔한 산세와 깊은 협곡이 신비롭다. 

압권은 해발 2,000m 위 깎아지른 절벽에 세워진 불교와 도교 사찰, 그리고 절벽 위 호텔들,

그 어디서도 보기 드문 장관의 `하늘도시`가 건설되어 있는데 자연과 인공 건축물의 조화가 오묘하다.

면산에서 숙박을  하게되면  이른 아침 협곡에서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는데

그 장관이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선경이어서 속세와 인연을 끊은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면산은 중국 역사에 있어서도 의미가 깊다.

중국의 절개(節槪)라 불리는 진국(晋國)의 충신 ‘개자추(介子推)’를 기리는 사당이 해발 2,072m 산 정상에 있고

그로 인해 한식이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개공사당

 

개자추와 그의 어머니를 모신 사당이다.

개자추는 자신이 모시던 진나라의 왕자 중이(中耳)가 권력의 암수를 피하여 19년간 유망하던 시기에

그와 함께 하던 충신 중의 한 명이다.

유망기간 중 중이가 기아에 허덕이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중이를 먹여 살린

할고봉군(割股奉君)의 고사는 유명하다.

중이는 결국 살아남아 진나라에 복귀하여 춘추오패 중의 하나인 진문공이 되었다.

그러자 신하들이 다투어 자신의 공을 내세워 녹을 탐하려 하였는데 진문공이 실시한 논공행상에서

개자추는 제외되었다.

이에 실망한 개자추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면산에 들어가 숨어 살았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진문공은 급히 면산으로 달려가 개자추를 산에서 내려오도록 하였으나

개자추는 끝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산에 불을 지르면 견디기 어려워 내려오겠거니 하는 예상으로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홀어머니와 함께

나무를 껴앉고 불타 죽어버렸다.

이에 진문공은 크게 슬퍼하였고, 후세 사람들은 그의 정절을 기려 개자추가 죽은 후 3일간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으며 그를 애도하였다.

이것이 청명(清明)절 직전의 3일 기간 찬 음식만을 먹는 한식(寒湿)의 기원이 되었다.

 

 

 

< 암벽 속 터널을 뚫어 만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이동 중 >

 

 

 

 

 

 

< 개자추 >

 

 

 

정과사


정과사는 포골진신상(抱骨真身像), 즉 등신불을 모신 절이다.

옛 중국에는 지극히 수행이 높은 고승이 열반에 들어가기 직전에 금식은 물론 물도 한 모금 안 마시고 앉아서

열반 좌화 한다고 한다.

스님이 앉아서 원적한 후 신체가 무너지지 않고 곧게 앉은 채 그대로 있으면 바른 수련의 결과의 과실-정과(正果)를

이 현세에 남겼다고 하여 그 유체에 진흙을 발라 말린 후 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채색을 하여 모셨다고 한다.

즉 성불하신 스님의 진흙 미이라이다.

오랜 세월 동안 부분부분의 표면 진흙이 떨어져 나간 속으로 뼈와 옷 등을 볼 수 있다.

 

 

 

 

 

< 乾坤塔 >

 

 

< 眞身殿 >

 

 

< 9분의 등신불이 모셔져 있다 >

 

 

 

 

 

 

 

 

 

운봉사(云峰寺)★


원 이름은 포복사(抱腹寺)로 면산 절벽의 커다란 암동인 포복암(抱腹岩)에 위치하고 있다.

포복암은 수직의 절벽에 높이 60미터, 폭 180미터, 깊이 50미터나 되는 큰 동굴로

동굴의 좌우로 뻗은 커다란 절벽이 배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라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당나라때 기록으로 미루어 이 절은 북위때 처음 지어진 이후로 약 17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약 200여 간의 전각이 상하 양층으로 배치되어 있다.

사원내에는 많은 당, 송, 원, 명 시대의 조각 및 불상 등이 있다.

 

 

 

< 운봉서원 호텔 >

 

 

 

 

 

 

 

동굴의 천정에는 당나라 때 이전부터 수많은 동종을 매달아 바람이 불면

그 종소리가 동굴 속에 울려 퍼져 사람들로 하여금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 운봉잔교, 천교 >

 

 

< 도로 아래에는 직원들 숙소 >

 

 

 

 

 

대라궁(大羅宮)

 

중국에 현존하는 도교사원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라궁은 춘추 전국시대 개자추가 어머니를 모시고

면산에 들어 온 이후,

이곳에서 도교의 최대 경지인 "대라선경(大羅仙境)"을 보았다고 하여

후세 사람들이 이곳에 대라궁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