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술
개불, 전복, 굴, 과메기, 갖가지 회 종류들......
그릇이 비어지면 끊이지 않고 새로운 음식들로 채워지는 상차림이다
한식상이 아니라 술안주상을 이름이다
인심 좋은 주인 `아지매`를 믿고 술이 오래 가나 안주가 오래 가나 하고 내기를 걸어도 좋다
마산 사람이 즐기는 `통술`이라는 것으로
통영의 `다찌`가 있듯이 마산 특유의 술집문화이다
마산의 먹거리 하면 첫번째로 언급되는 음식은 아마 아구찜일 것이다
맵싸하고 쫄깃쫄깃한 맛의 `오동동 할매 아구찜`을 연상하며 단침을 삼킬 일이다
하지만 마산을 좀 아는 주당이라면 단연코 통술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통술이란......
한 마디로 안주가 통째로 차려져 나온다고 하여 그렇게 붙여진 이름으로
통술집의 기원은 요정문화라고 한다
당시 요정에는 안주가 한 상 통째로 나왔지만 서민들은 술값이 비싸 이용할 수 없었기에
싼 값에 요정 분위기의 술을 마실 수 있는 틈새시장을 겨냥해 생겨난 것이 통술집인 셈이다
통술집 안주의 주류는 싱싱한 해산물로서
통술 거리 코앞에 있는 마산 어시장에서 새벽에 구해 온 것들이다
집집마다 차별화한 안주를 내놓고 주당들을 유혹하는데
통술집마다 그 날의 안줏감은 극비사항으로 매일 안주를 바꾸며
손님을 끌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마산의 문화동, 반월동의 500m 거리의 `통술거리`에는 20여곳의 통술집이 있다
1970년대 오동동에 50여 곳이 있었으나 그 곳 상권이 시들해지며 이 곳으로로 옮겨왔다
예원통술, 서호통술, 양지통술, 뜨락통술, 담소통술 등등....
이제 통술집이 마산의 명물로 뜨며 새로운 지역 브랜드가 되었다
저녁마다 알뜰파 술꾼들은 자기 입맛에 따라 불나비처럼 모여든다
聖恩을 베불게 될지도 모를 저마다의 `들병이`를 찾아 이 집 저 집 기웃거리며....
난 술을 좋아하는 편은 결코 아니다
허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
오늘처럼 술에 취하고 佳人에 취해 대취한 상태로 하루쯤 실신해버려도 좋은 날에야.........
비오고 꿀꿀한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가 제격입니다
태풍이야 걱정한다고 어찌 막을 수도 없으니
당하는 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고요
태풍 걱정일랑 그만 접어놓고 오늘 저녁에 한 잔 그윽히 하이소.....
통술의 느낌을 더하려함인지 술도 통에 담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