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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2~250101 모로코 1

서영도 2025. 1. 3. 17:52

 

 

모로코(Kingdom of Morocco)

 

기간  :  2024.12.22. ~  2025.1.1.

 

모로코로 가는 길은 역시 멀어 집을 나선 지 33시간만에 목적지 마라케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 시간 인천 ~ 이스탄불 12시간, 이스탄불 ~ 마라케시 5시간 30분,

버스 탑승 창원 ~ 인천 5시간, 이스탄불 환승대기  6시간 30분 등이 소요되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마라케시로 접근하며 착륙준비를 하라는 기내방송이 나올 즘

창밖으로 하얀 눈을 인 억센 산줄기가 한동안 바라보였다,

바로 북아프리카의 척추인 아틀라스 산맥이다

 

<아틀라스 산맥>

 

그리스 신화에

제우스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티탄신 아틀라스는 세상을 떠받쳐야 하는 형벌에 처해진다

메두사의 목을 벤 페르세우스가 지구를 떠받드느라 힘들어 하는 아틀라스에게 메두사의 얼굴을 보여주자

아틀라스는 그대로 돌이 되었으니 바로 아틀라스 산맥이다

 

 

마라케시(Marrakech) - Red

 

 

비행기가 마라케시 공항으로 접근하며 하늘에서 내려본 마라케시의 전경이 아주 특이했다

도시 전체가 온통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들로 구성된  붉은 빛깔의 단일 색조이다

점토로 빚어놓은 듯 네모반듯한 붉은 건물들로 인해 일순 단조롭기까지 해 보인다

마라케시를 `붉은 도시(La Ville Rouge)`라고 부르는 것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마라케시는 모로코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1070년 베르베르인이 알모라비드 왕국의 수도로 건설하였고

현재 인구 약 100만 명으로 카사블랑카, 라바트 다음 가는 모로코 제3의 도시이고

페스 다음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지명은 베르베르어로  "신의 땅"을 의미하고, 모로코 국명이 이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주민은 아랍계와 베르베르계가 거의 반반씩 공존하고 있다

 

사하라의 대상들이 넘나들던 상업 중심지이면서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무역의 거점이었다

옛 시가지, 메디나는 붉은 색으로 채색된 미로와 같은 시가와 독특한 건물들로 눈길을 끌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특유의 신비로운 풍광 때문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여행자들이 세계에서 제일 찾고 싶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Kenzi Menara Hotel>

 

호텔를 포함한 마라케시의 건물들이 죄다 층수가 높지 않아 고작 1~ 2층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호텔은 대부분 북아프리카 지역에 특이한 요새 마을인 카스바와 유사한 구조인데

호텔의 객실이 전부 1층이어서 수많은 객실을 수용하기 위한 부지는 엄청 넓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배정 받은 객실과 로비을 오가려면 꽤 걸어 이동해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다

 

 

 

1. 바히아 궁전(Palais de la Bahia)

 

바히아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바 `아름다운 궁전`이란 의미로 19세기 건축되었다

19세기에 흑인 노예 출신의 시무사가 권력을 잡고 건축한 장소로,

술탄의 지위에 오른 후 4명의 아내와 24명의 첩을 거느리며 호화롭게 거주했던 곳이다

 

모로코 건축 양식과 이슬람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아랍 궁전 특유의 아라베스크 문양과 내부 장식이 특징이며 

분수가 있는 넓은 중정과 오렌지 나무가 있는 정원이 아름답다

 

 

작은 분수대와 주변의 기하학적인 아라베스크 문양이 조화를 이루며,

햇볕에 비친 화려한 타일이 눈부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벽과 천장은 섬세한 조각과 타일로 장식되어 있으며,

각 방마다 독특한 아라베스크 문양과 색채로 장식되어 있다

 

 

2. 엘 바디 궁전 (Badii Palace)

 

엘 바디는 `비견할 데 없는`이란 뜻으로

1578년 사디안 왕조의 술탄 아흐마드 알 만수르(Ahmad al-Mansur)가 크사르 엘 케비르에서

`삼왕전투`를 승리한 후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양식을 기본으로 건축했다

이탈리아 대리석, 인도산 마노, 아일랜드산 화강암, 수단에서 들여온 금박이 등으로 360개의 방을

호화롭게 장식하여 술탄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건축비의 일부는 포로로 잡은 포르투칼 귀족들의 몸값으로 충당하였다

 

전통적 모로코 양식과 유럽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으며 500여 명에 이르는 술탄의 여인들을 위한 거처였고 

1603년 만수르가 죽은 후 방치되었고 사디안 왕조의 쇠퇴와 함께 폐허가 되었다

1683년 새왕조의 물라이 이스마일은 엘 바디 궁전의 호화로운 장식 재료들을 떼어내

새 수도인 메케네스로 옮겨 자신의 궁전을 장식했다

따라서 역사상 최고의 장관이었던 엘 바디 궁전은 현재 뼈대로만 서글프게 남아 있을 뿐이다.

 

 

직사각형 형태로 거대한 안뜰은 크기가 135 x 110m인데

중앙에 90 x  22m의 풀장 주변으로 오렌지 나무가 주를 이루는 4개의 정원이 조성된 형태이다

 

 

 

 

3. 사디안 무덤(Sadiaan Tomb)

 

16세기 후반 모로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디안 왕조의 술탄 아흐마드 알 만수르(1578~1603)에 의해 건축되어

사디안 왕조 로얄패밀리의 네크로폴리스로 사용하고자 만들었다

이후 등극한 술탄 이스마일이 사디안 왕조의 흔적 지우기에 나서며 이 무덤의 입구를 막아버려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잊혀진 곳이었다가 1917년 재발견되었다

사디안 왕조 시대 모로코 건축물의 절정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4. 입생로랑 박물관(Musee Yves Saint Laurent)

 

입생로랑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영감을 받은 곳이 파리와 모로코인데

이 두 곳에 입생로랑 박물관이 있다

모로코에서의 삶이 그의 디자인에 영향을 주며 아프리카적 색채가 더해진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아 사진은 없다

 

 

건물 외관의 벽돌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전통 코리안 스타일의 例示.....

 

 

5. 마조렐 정원 (Majorelle Garden)

 

모로코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923년 프랑스에서 건너온 예술가 자크 마조렐(Jaque Majorelle)에 의해 만들어졌다

모로코 특유의 푸른 하늘을 사랑한 마조렐은 정원 곳곳에 코발트 블루의 파란색 건물을 배치했는데

이로인해 이 푸른색은  `마조렐 블루`로 명칭되었다

 

마조렐 사후 황폐해진 이곳을 1980년 알제리 태생의 디자이너 입생 로랑이 사들였고

그의 동성 연인 피에르 베르제와 함께 이곳에 머물며 정원을 복원했다

입생로랑은 정원에 머물며 많은 예술적 영감을 얻었고, 사후 유골을 정원에 뿌려달라고 유언할 정도였다

 

2008년 사망한 입생로랑의 유골이 묻힌 기념비

 

 

 

 

 

6. 쿠트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

 

미나렛의 높이 77m로 제마 엘프나 재래시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12세기 북부아프리카 전역과 스페인, 그리고 사하라 이남 서아프리카의 일부를 지배했던

베르베르계 무와히드 왕조의 아부드 알 무민에 의해 지어졌다

 

쿠트비아 사원의 이름은 모스크 앞에서 필사본을 파는 상인들(koutubiyin)에서 유래했다

마라케시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어서 도시의 랜드마크이기도 한데

일반인은 출입이 통제되고 이슬람교도만 출입이 가능하다

 

 

 

7. 제마 엘프나 광장(Jemaa el-Fna Square)

 

제마 엘프나는 `사형을 집행하는 곳`이란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마라케시 중심광장으로 구 도심인 메디나 안에 위치해 있는데 마라케시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일상적 시장 모습과 더불어 다양한 음악과 음식, 전통 공연 등이 펼쳐지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제마 엘프나 시장은 거대한 무대와도 같다

코브라뱀 장수는 물론이고 헤나를 그려주는 여인, 서커스단, 버스킹, 이야기꾼 등 옴니버스 공연이 펼쳐져

처음 방문한 여행객에게는 언뜻 그런 난장판이 없을 듯도 하지만 삶의 역동성만은 정말 철철 넘쳐나는 곳이다

 

 

밤이 되면 각종 음식을 파는 수십 곳의 포장마차가 전을 펼친다

과거 이들 중 한 곳을 빌려 백종원이 포장마차 장사를 했는데 소문이 나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상권침범을 우려한 현지인들의 항의로 TV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틀라스 산맥

 

아틀라스 산맥은 모로코 대서양 해안에서 동쪽으로 모로코, 알제리를 거쳐 튀니지까지 2,500km에 걸쳐

대체로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있는 형태이며 최고봉은 투브칼 산으로 4,165m이다

산맥의 북쪽은 지중해성 온대기후이고 남쪽은 건조기후이다

모로코 지역의 아틀라스 산맥은 중앙의 하이아틀라스(High Atlas), 북쪽의 미들아틀라스(Middle Atlas),

남쪽의 안티아틀라스(Anti Atlas)로 나뉘는데 마라케시에서 사하라 사막 방향으로 가기 위해 하이아틀라스를 넘어간다

 

 

 

 

모로코는 사하라 사막이 있으면서 다소 정반대의 풍경과도 같은 눈 덮힌 고산도 있으면서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다양성의 국가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개통된 길로 최고 고도는 틱카 고개 2,260m이다

 

 

 

에이트 벤 하두(Ksar of  Ait-Ben-Haddou)

 

우아르자자테(Ouarzazate) 지방 하이아틀라스(High Atlas)의 남쪽 경사면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11세기 암석사막 위에 지어진있는 베르베르인의 요새 마을(Ksar)이다

마라케시와 사하라 사막을 잇는 사막의 대상(隊商)루트 상에 만들어졌고

낙타 행렬이 소금을 싣고 남쪽으로 사하라사막을 건너 갔다가 상아, 금, 노예 등을 싣고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마을은 네 귀퉁이마다 망루를 세워 보강한 방어벽 안에 집들이 밀집한 형태이고 

붉은 진흙으로 만들어져 전체가 붉은 모습이다

앞쪽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어 절묘한 방어 요새였던 곳으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모로코의 할리우드이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나 드라마는 부지기수인데 그중 일부만 옮겨보면

 

Lawrence of Arabia{1962)

Sodom anf Gomorrah(1963)

Oedipus Rex(1967)

The Man Who Would Be King(1975)

Jejus of Nazareth(1977)

Time Banditis(1981)

Marco Polo(1982)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1988)

The Mummy(1999)

Gladiator(2000)

Alexander(2004)

Kingdom of Heaven(2005)

One night with the King(2006)

Prince of Persia(2010)

Son of God(2014)

Queen of the Desert(2015)

A Life On Our Planet(202)

 

 

공동구역에는 모스크, 공공 광장, 탈곡장, 대상들의 쉼터, 묘지, 성소 등이 있다

 

 마을 상단부 요새

 

 

사하라 지역의 흙을 이용한 건축술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카스바(Kasbah)

카스바는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 지역의 요새화된 이슬람 마을을 말하는 용어로

어원은 아랍어에서 유래했고 이슬람의 지도자가 거주하는 곳으로 외부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설된 요새이다

스페인어로는 알카사바(Alcazaba)라고 부르는데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도 알카사바이다.

 

 

에이트 벤 하두에서 오아시스 마을인 팅히르로 이동하며 연이어 나타나는 카스바 마을들

 

 

 

https://www.youtube.com/watch?v=hxWO7uCkCpo

 

윤희상이 부른 '카스바의 여인' 속에 나오는 카스바는 어디일까?
그리고 이 곡을 작곡한 이호섭은  과연 카스바를 가보고 이 노래를  만들었을까?
이 노래가 대중적으로 인기있었던 노래이기에 이 노래를 들으며 카스바에 대해 궁금해 하곤 했다
그런데 윤희상의 노래 가사를 들어보면 가사 내용이 북부아프리카의 이슬람 요새 마을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일반 bar와 같은 대중적 술집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그렇다면 이호섭은 왜 굳이 노래 제목을 '카스바의 여인'이라고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직접 만나 물어보지 못했으니  단지 추정한다만...

목포의 눈물, 타향살이 등을 작곡한 손목인이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인 1955년

윤희상이 부른 노래와는 전혀 다른 가사의 '카스바의 여인'을 작곡했고 당시 일본 여가수가 불러 히트를 했다
이후 1968년 패티김이  일본에서 활동할 때 손목인의 이 곡을 길옥윤이 편곡해 불렀다
가사 중에 알제리의 카스바가 언급되고 있는데 카스바의 여인은 젊은 시절 파리의 무랑루즈에서 춤추던 댄서였으나

늙어서는 프랑스령이었던 알제리 카스바에서 몸을 파는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v9fcP6-ekU

 

"涙じゃ ないのよ 浮ちょぴり
눈물은 아니예요 오락가락하는 빗물에
この頬 濡らしただけさ
빰이 조금 젖었을 뿐
ここは 地の果て アルジェリア
여기는 땅끝 알제리아
どうせ カスバの 夜に咲く
어차피 카스바의 밤에 피는
酒場の女の うす情け
술집 여자의 박복한 정

歌ってあげましょ わたしでよけりゃ
노래를 불러 드릴까요? 제가 맘에 든다면
セーヌのたそがれ 臉の都
세느강의 황혼 눈에 아련한 파리
花はマロニエ シャンゼリゼ
꽃이라면 샹제리제의 마로니에
赤い風車の 踊り子の
빨간 풍차의 춤추는 여인의
いまさら かえらぬ 身の上を
이제와서 돌아가지 못하는 내 신세를

貴方もわたしも 買われた命
당신이나 나나 팔린 목숨
恋してみたとて 一夜の火花
사랑해봤다 그래봐야 하룻밤 풋사랑
明日はチュニスかモロッコか
내일은 튀니지인가 모로코인가
泣いて手をふる うしろ影
울면서 손을 흔드는 뒷모습
外人部隊の 白い服
외인부대의 하얀 유니폼"

아마도
이호섭은 손목인의 '카스바의 여인'을 듣고 생긴 감흥을 모티브로 하여 또다른 '카스바의 여인'를 작곡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손목인은 이 곡을 작곡했던 1955년의 옛날 그 시절 북부아프리카의 카스바를 들린 적이 있었을까,
이도 아니면 파리에라도 방문했을까?
노래의 전체적 분위기를 볼 때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감상이 느껴지지만

이 또한 궁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머나먼 이국땅 모로코에서
카스바를 둘러보며 잠깐 객회에 젖어  실없는 생각을 한 것일진대
낯설은 내 가슴에 쓰러져 안겨오는 모로코의 미인을 기다리는 마음만은 간절하다...

 

 

토드라 협곡(Todra Gorge)

 

 

2억 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협곡으로 `북아프리카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해발 1,500m에서 갈라진 협곡의 총길이는 120~180m, 넓이 70~80m에 이른다

 

 

 

질레바(Djellaba)를 입은 남성들

질레바는 북아프리카 또는 아랍 여러 나라의 두건 달린 긴 상의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