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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7 Tibet 6 <남쵸>

서영도 2018. 10. 10. 16:32

 

 

 

남쵸(纳木错  Namtso)

 

 

남쵸는 티벳어로 `하늘 호수`라는 뜻으로 티벳자치구 라싸의 당슝 현과 나취 지구의 반거 현 사이에 위치한다

해발 4,718 m로 소금호수(함수호)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였고 담수호를 포함한 전체 호수중에서는 네 번째로 높은 곳이다

티벳자치구에서 가장 큰 호수이지만 티벳고원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데 제일 큰 칭하이 호는 남쵸의 두 배 정도이다

길이 70 km, 넓이 30 km, 면적 1,920 ㎢, 최대 수심 33 m이다

라싸의 북쪽 100 km에 위치하고 있다

 

 

 

 

 

남초는 라싸에서 구불구불한 도로 여건 상  편도 230 km 거리에 약 5시간 소요되는 곳이다

이동 시간만 왕복 10시간 남짓이기에  깜깜한 시각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선다

 

윗사진에서 사진 중앙을 가로지르는 설산이 700 km의 녠칭탕구라 산맥(念靑唐古拉山  Nyenchen Tanglha Mountains Range)이다

남쵸 가는 길은 산맥을 바로 넘지 못해 청색선으로 표시한 것처럼 우회하듯 돌아 산맥의 낮은 부위 고개를 넘어간다

 

 

 

 

새벽 일찍 출발하느라 모자란 잠을 붙이다 깨어나니 차는 녠칭탕구라 산맥을 따라 달리고 있고

그 옆으로는 내일 라싸에서 서안으로 가며 34시간 동안 지겹도록 타게될 칭짱열차(靑藏列車)의 철로가 보인다

 

 

 

 

녠칭탕구라 산맥의 최고봉은 7162 m이고 만년설산으로 이어져 있다

만약 터널이라도 있어 산을 바로 통과하여 질러가면 이동시간이 채 반도 안걸릴 것 같은데

티벳의 도로사정이 좋지 못하니 이동시간은 예상보다 언제나 더 걸리는 것 같다

 

 

 

<칭짱열차>

 

구글검색의 남쵸 일기예보는 오후 1~2시경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비가 오려는지 먹구름이 몰려든다

하필이면 온전히 자연관광인 오늘따라 비가 예상된다고 하니 신경이 좀 쓰인다

남쵸의 고도가 4718 m이고 도중 넘게될 고개는 5190 m이니 남쵸의 풍경이 아무리 좋다할지라도

비 오면 기온도 뚝 떨어질 테고 비바람과 추위 속에 구경이 신바람이 날 리 만무하다....

 

 

 

 

남쵸를 보려면 도중 차에서 내려 검문을 한번 통과해야 한다

티벳여행허가서와 여권을 확인받는다

 

 

 

 

라첸라 패스(Laghen La Pass, 5190 m)

 

라싸와 남쵸 구간을 잇는 구간에서 최고 고도의 라첸라 고개는 녠칭탕구라 산맥에 위치한 고개이다

티벳의 성호 남쵸가 바라보이는 고개인 만큼 주변은 온통 타르초의 물결이다

차에서 내려 몇 발짝 움직이니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게 고도를 실감하게 된다

라첸라 패스는 라싸의 3650 m와 비교해 1500 m 정도 높은 5190 m인데

엊저녁 왕진의사의 치료를 받고 난 후 아침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몸이 가뿐해 고소증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사진을 찍느라 좀 빠르게 움직였더니 고소증 증세가 금새 다시 나타난다 

 

 

 

 

 

 

 

 

 

 

라첸라 패스에서 바라본 남쵸,

물색이 어찌 저렇게 깨끗하고 푸를 수 있을까

푸른 색, 흰색, 황갈색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다

조물주의 창작이 아니고선 인간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절대미의 광경이다

아무리 첫눈에 반할 만의 절세가인일망정 이보다 더 곱고 순수하고 고아(高雅)한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을까...

 

 

 

 

라첸라 패스에서 남쵸 호수의 물가까지는 빤히 보이는 것 같아도 차로 약 50분 더 가야한다

도로 공사중인 비포장 구간에서 버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광란의 춤을 추듯 흔들린다

 

 

 

 

남쵸 물가로 다가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커플석(couple stone),

영빈석(迎賓石), 합장석 등으로 불리는 쌍바위이다

 

영빈석 양쪽 바위에 `하다`가 덕지덕지 어지럽게 매달려있다

티벳인은 사람을 만날 때 `반갑습니다`의 의미로 흰색 천을 상대방의 목에 걸어주는 풍습이 있는데 이를 `하다`라고 한다

2100여 년 전 실크로드를 개척한 한나라의 장건이 만나는 사람에게 실크스카프를 걸어준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하다의 한쪽 끝에 돌을 감아 빙빙 돌려 투포환 던지듯 하여 매단 것이라고 한다

남의 문화에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미관상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타르초

 

 

 

남쵸 호수의 길이만도 70 km이니 이 광활한 호수에서 과연 내가 남쵸의 어느 지점에 서있는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스마트폰으로 gps를 실행해 위치를 기록해두었는데 귀국 후 구글위성지도에 매칭해보니

호수 한가운데로 뾰족하게 돌출한 지점 끝부분이다

즉 윗사진 상 2018. 9.. 27 일자가 찍힌 붉는 깃발 지점이 내가 남쵸를 보았던 곳인데

붉은 깃발 부위에 서서 녠칭탕구라 산맥이 있는 남쪽의 아래 방향을 주로 보았던 것이다

 

 

 

 

녠칭탕구라 산맥의 연봉들이 열병식을 치루듯 도열해 있다

모두 각을 빳빳하게 세운 흰 베레모를 쓰고 ....

이들을 보고있자니 마치 사열을 받는 사령관이라도 된 듯하다

일동 받들어 총 !

 

 

 

 

호수는 넨칭탕구라 산맥(念靑唐古拉山)의 눈 녹은 물이 흘러내려 형성된 것이다

남초는 얌드록쵸(羊卓雍措, Yamdrok Lake)와 마나사로바 호수(瑪旁雍錯, Manasarovar Lake)와 함께

티베트의 `3대 聖湖`로 불린다

크기 상으로 남쵸는 얌드록쵸의 3배이다

 

 

 

푸른 하늘은 제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궁금해 남쵸의 수면에 자신을 비춰보고 있다

" 남쵸야, 이 세상에 누가 제일 예쁘니? "

 

 

 

흰 구름이 산을 만나면 눈이 되고 반대로 눈이 하늘로 승천해 구름이 되는 것이 눈과 구름의 상호관계일지도 모른다

 

 

 

 

대기오염이 없어서인지 구름도 눈도 너무 하얗다

세계시각의 표준이 그리니치 천문대라면 흰색의 표준은 이곳 남쵸의 흰색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남쵸가 소금호수인 것은 이곳이 원래 바다였는데 지각운동으로 융기되었기 때문이다

남쵸는 중국에서 차얼한 호수 다음으로 큰 소금호수이다

물색이 푸른 것은 빙하와 눈이 녹은 물로 채워졌기에 그런 것이다

 

 

 

 

야크와의 사진촬영은 물론 유로이다

그냥 타고 찍느냐 아니면 물속으로 들어가 찍느냐에 따라 금액 또한 다르다

 

 

 

 

 

 

 

 

 

 

 

 

 

 

 

 

 

 

티벳인은 남쵸 주위를 따라 순례의 코라를 돌면 무한한 공덕을 쌓을 수 있고

호수물로 목욕을 하면 일생의 죄와 모든 번뇌, 고통이 사라진다고 믿는다

 

 

 

 

 

 

좌판을 펼친 티벳인이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온몸을 칭칭 감싸고 있다

작열하는 티벳의 태양은 언제나 이글이글 들끓고 있다

대기 오염원이 적고 고도가 높아서일 테지만 햇빛이 너무 강렬해

화창한 날에 맨눈으로 물체를 보기에는 눈이 너무 부신다

 

 

 

 

아침 7시 출발해 12시 30분 경 남쵸에 도착했고 남쵸에 머무는 동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라싸로 돌아오는 도중에야 비와 눈이 섞여 한바탕 쏟아진다

 

 

 

야크 똥,

흡사 우리나라의 메주를 닮은 게 코밑에 갖다대면 구수한 냄새가 날 것만 같다

 

 

 

 

야크 똥을 담벼락에 붙여 말리고 있다

야크 똥이 담벼락에 붙은 집은 사림살이가 괜찮은 편이고 이마저 없으면 가난한 집이다

야크는 티벳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재산이기 때문이다

티벳인이 담을 쌇은 이유는 외부와의 경계를 짓거나 침입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기 보다

이처럼 야크 똥을 말리기 위한 건조대의 용도로 담을 쌓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티벳인이 야크를 얼마나 중히 여기고 고마워하는 지가 야크에서 나는 털끝 하나도 허투로

하지 않는 완벽한 이용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일 게다

사람이 야크한테 기생한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