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말에 야외 바람을 쇠러 나간다든지 아니면 저녁에 골프연습장에 가면서 타던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한겨울이면 추위때문에 잘 타지 않고 아파트 주차장 한켠에 세워두기 일쑤이다
그런데 밧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보름에 한번 정도는 출근 시 타고나와 병원 주차장에서 충전기로 충전을 하곤 한다
오늘 아침 출근 시 나의 적토마로 다가가는데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아파트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놈들이 폭신폭신한 안장에 올라 번차례로 방뇨를 한 게 틀림없다
순간 화가 뻗쳐 잡히기라도 하면 당장 패대기라도 치고싶지만 모두 어디로 달아났는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작년까지는 한겨울철이면 커버를 씌워두었는데 이놈들이 추우니 커버 속으로 들어와
안장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긁어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기에 올해는 아예 커버를 씌우지 않았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오물 테러를 이토록 버젓이 저질러 놓았다
이놈들을 어떻게 하면 요절을 내버릴까 궁리해보지만 요즘은 자칫하면 동물학대니 뭐니 해서
오히려 내가 곤궁에 처할 수도 있는 일이어서 참 난감할 뿐이다
진료 도중 잠간 짬을 내서 인터넷을 검색해 고양이 퇴치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보니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를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방법이 있길래 당장 옥션에서 한 병을 구입한다
고양이 오줌의 찌린내가 얼마나 지독한지 물티슈로 안장 가죽이 헤어질 정도 빡빡 문질러 닦아보지만
도대체 없어지지 않는다
고양이 이놈들을 생각할수록 약이 슬슬 괴어오른다
열이 뻗쳐오르니 오늘은 전혀 추운 줄 모르겠다....
이노무 세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