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할리데이비슨 안장에 오른다
작년 11월 득병(得病) 이후 체력이 부치기도 하여 겨우내 주차장 한켠에 방치하다시피 했더니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조차 걸리지 않았다
며칠 전 친분 있는 아파트 경비원의 도움으로 공용전원을 이용해 충전을 시켰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주유도 할 겸해서 헬멧을 착용하고 부츠를 신었다
안장에 올라 시동을 켠다
두둥~둥 두두두~웅~
엇박자의 배기음 소리에 동조되듯 나의 심장도 덩달아 힘차게 고동치듯 한다
액셀을 당겨 라이딩을 시작하자 몇 달 동안 비실거렸던 몸에 금새 생기가 되돌아오는 듯하다
꽃바람 맞기에 더없이 좋은 이 계절에 다리 병신도 아닌데 마냥 움츠려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절이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 `토지`를 절반을 갓 넘어 11권째을 읽고 있고
항암주사 또한 내일이면 절반을 막 넘어 5차 예정인데
지금 느끼는 이 생동감이 항암치료 후반의 절반 동안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