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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0 결초보은

결초보은(結草報恩)은`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죽어서도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그 유래는춘추시대 晉나라의 위과(魏顆)와 관련된 이야기이다위과의 아버지 위주( 魏犨)에게는 조희 (祖姬) 라는 애첩이 있었다위주는 매번 전장에 나갈 때마다 아들 위과에게 당부했다" 내가 만약 전쟁터에서 죽으면 좋은 배필을 골라서 이 여자를 출가시켜라 "그러나 위주는 정작 병에 걸려 위독해지자 말을 바꾸어 " 이 여자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니 함께 순장하여지하에서도 내가 짝을 삼을 수 있게 하여라 " 라고 유언한다위주가 세상을 떠나자 위과는 아버지가 맑은 정신일 때 한 유언이 올바른 것이라 판단하여조희를 순장시키지 않고 좋은 선비한테 개가시켜준다. 훗날 ..

카테고리 없음 2024.04.19

240218~25 운남성 / 귀주성

여행 기간 : 2. 18. ~ 2. 25. 1. 원양제전 (元阳梯田) ` 황홀하게 반짝이는 윤슬`에 넋을 놓다 처음 인터넷 사진으로 봤을 때는 그림인 줄 알았다 그리고 직접 두 눈으로 봤을 때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이 세상이 아닌 것만 같았다 중국 소수민족인 하니(哈尼)족이 운남성의 고산 산비탈에 만든 다랑이논에 물을 대는 시기에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생존을 위해 피땀으로 이룩한 삶의 현장이 역설적으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세계 7대 인문경관으로 변천하는데 물론 세계문화유산이다 원양에서 다랭이논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라오후쮜, 빠다, 뚜어이슈 등 3곳이다 1) 라오후쮜(老虎嘴)의 오후 대성당의 벽면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의 채색이 화려함의 극치일진대 은빛톤 글라스만으로의 장식이 만들어낸 ..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231208 연의

요즘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 등의 연의소설을 읽고 있다 원본의 명칭이 엄연히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서한연의(西漢演義), 삼국연의(三國演義)임에도 우리는 이들을 통상 열국지, 초한지, 삼국지로 부른다 `연의(演義)`란 원본의 서술이 미진하여 대의가 잘 드러나지 않을 때 그 서술을 보충하여 의미를 잘 드러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역사 소설에서 `연의`는 정사의 누락 부분을 상상에 의지하여 풀어낸다는 뜻도 포함한다 따라서 연의소설이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허구적인 내용을 덧붙여 흥미를 더한 통속소설이다 열국지(列國志)는 춘추전국시대 550년 동안 수많은 제후국의 파란만장한 권력투쟁과 흥망성쇠를 다룬 것으로 정사 `춘추좌전`, `국어` 에 근거하여 풍몽룡 원작을 청 건륭 연간의 채원방이 정리한 동..

카테고리 없음 2023.12.06

231122 곱슬머리

이전에 항암치료로 빠졌던 머리카락이 새로 돋아나며 머리숱이 꽤 검어졌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머리카락이 이전같지 않게 꽤 거칠게 느껴졌다 아침에 면도를 하고 머리를 감고 젖은 머리카락을 말린 후 빗질을 하는데도 머릿결이 예전같이 가지런히 빗겨지지 않고 꾸불거리며 거칠어진 듯했다 질이 좋지 않은 샴푸를 사용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하고 의아해했지만 출근 시간에 쫒겨 그냥 무심히 넘기고한 지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오늘 아침에도 빗질을 하며 거울에 비친 거친 머릿결을 보는 순간 그동안 깜빡 잊고 지냈던 사실이 문득 생각난다 원래 젊었을 적 나의 머릿결은 다소 심한 곱슬이었다 그런데 나이들면서 자연스레 머릿결이 힘없이 처지고 가늘어지더니 언제부터인지 곱슬거림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기에 곱슬머리란 ..

카테고리 없음 2023.11.21

230927~1001 장한가(長恨歌)

영원할 것 같은 하늘도, 땅도 언젠가는 끝이 있으련만 (天长地久有时尽) 면면히 이어지는 이 한은 끝날 기약이 없네 (此恨绵绵无绝期) 백거이(白居易 772~846)의 장한가(長恨歌)의 마지막 구절로 시의 제목이 된 부분이기도 하다 백거이는 당나라 중기 시선(詩仙) 이백, 시성(詩聖) 두보, 시불(詩佛) 왕유와 함께 당나라 4대 시인이었다 장한가는 양귀비와 당현종의 사랑을 노래한 시이다 서안의 서쪽에 작은 마을 마외파가 있는데 이곳에 양귀의 벽돌무덤이 있다 양귀비가 죽고 50년 지난 804년 마외파 인근의 현위로 있던 백거이가 친구들과 함께 양귀 무덤에 들렸을 때 친구들이 양귀비와 당현종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시로 지어보라고 권했다 천부적 자질을 지닌 백거이가 7언 120행의 840자에 이르는 장편의 대서..

카테고리 없음 2023.10.06

230711 디비쪼다

작년 10월 일본 오제 트레킹 후 지금의 림프종이 발견되었고 그 이전 평균 두 달에 한번씩 하던 여행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난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기도 하지만 관련된 서적을 구입해 읽는데 나름 일정 정도의 정보를 파악한 후 여행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작년 7월 라다크 여행 시에는 여행지 관련 어떤 책도 읽지 않았고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알아보지 않고 그냥 떠났었다 티벳 여행 시는 여덟 권 정도의 관련 서적을 읽은 후 갔었지만 라다크는 인도의 북쪽으로 마치 혹처럼 불쑥 튀어나온 지역으로 중국의 티벳과 맞닿아 있고 경제적으로 낙후되었을 뿐 아니라 5년 전 다녀온 티벳(서장자치구)과 동일 문화 기원이어서 티벳과 별다를 게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3.07.11

230604 털개회나무

일 시 : 2023. 6. 4. 경 로 : 성삼재주차장 ~ 무넹기 ~ 노고단 정상 ~ 왕시루봉 갈림길 ~ 문수대 ~ 성삼재주차장 목적 : 털개회나무 꽃길 따라 그 향기에 취하기 이 주 전 문수대 주변을 찾았지만 개화 시기를 맞추지 못해 털개회나무의 꽃봉우리만 보고 되돌아서야 했다 토요일 오후 4시 30분 경 달궁 마을에서의 일박을 위해 창원의 집을 나섰다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저하로 야간운전이 힘들어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일요일 성삼재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아침 일찍 도착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6시 조금 넘어 달궁의 民宿에 도착해 구석진 조용한 2층방 한 칸을 요청하고 1층 식당에서 일찍 저녁을 먹었다 긴 밤 딱히 할 일은 없어 파울로 코엘료의 를 읽다 10시 경 잠자리에 들었다 신혼 부부가..

카테고리 없음 2023.06.05

20230307 할리데이비슨

오랜만에 할리데이비슨 안장에 오른다 작년 11월 득병(得病) 이후 체력이 부치기도 하여 겨우내 주차장 한켠에 방치하다시피 했더니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조차 걸리지 않았다 며칠 전 친분 있는 아파트 경비원의 도움으로 공용전원을 이용해 충전을 시켰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주유도 할 겸해서 헬멧을 착용하고 부츠를 신었다 안장에 올라 시동을 켠다 두둥~둥 두두두~웅~ 엇박자의 배기음 소리에 동조되듯 나의 심장도 덩달아 힘차게 고동치듯 한다 액셀을 당겨 라이딩을 시작하자 몇 달 동안 비실거렸던 몸에 금새 생기가 되돌아오는 듯하다 꽃바람 맞기에 더없이 좋은 이 계절에 다리 병신도 아닌데 마냥 움츠려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절이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며 읽기 시작한 소설 `토지`를 절반을 갓 넘어 11권째을..

카테고리 없음 2023.03.07

220523 그리스6<메테오라,베르기나>

★ 메테오라(Meteora)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의 의미이다 이 일대 수도원들이 400~500m 높이의 수직 바위 기둥 위에 위치해 불리는 이름으로 테살리 평원의 북서쪽 칼람바카에 위치해 있다 메테오라는 어떤 장소를 수행, 명상, 기도의 장소로 만든 건축적 변형 중 가장 독특한 사례이기도 한데 동방정교회에 속한다 비잔틴 제국 말기 테살리 평원을 지배하려는 오스만 투르크의 침입이 잦아지자 수도승들이 보다 안전한 곳을 찾아 은둔하면서 건설되었다 10세기 무렵부터 동굴에서 수도하는 사람들(Hermitage)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3~14세기에 24개의 수도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바를람 수도원, 성 아나파우사스 수도원, 성 스테파노스 수녀원, 루사누 수도원, 트리니티 수도원, 대 메테오라 등 ..

카테고리 없음 2022.06.10

220522 그리스5<아라호바,델포이>

♣ 델포이 박물관 규모는 작지만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 중의 하나이다 델피는 신탁의 도시였다 각 도시 국가는 신탁을 받기 위해, 그리고 신탁에 감사하는 뜻으로 최고의 기념물과 보물들을 봉헌했었다 오랜 세월 동안 대부분 약탈되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들 중 일부이다 클레오비스외 비톤(Kleobis and Biton, the `Twins` of Argos) 남자 동상은 쿠로스(Kouros), 여자 동상은 코레(Kore)라 한다 기원전 580년 경 아르고스의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의 석상으로 왼쪽 다리는 약간 앞으로 나오고 두 손은 허벅지 옆에 모아 붙인 자세로 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클레오비스와 비톤 형제는 아르고스에 있는 헤라 신전의 여사제 키디페의 아들인데 비록 가난하지만 형제간에 우애가 ..

카테고리 없음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