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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6 중국 평요고성

여행기간 : 2015년 9월 26일 ~ 2015년 9월 29일 오늘 또 떠남의 변....... 삶은 여행이다 여행은 무의미하던 것이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고, 낯선 곳이 정겨워지는 것이며, 고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하는 신기한 마술같은 것이다 여행은 살아있음의 증명이고, 인생 최고의 재미이자 행복이다 이동경로 1. 김해공항 출발의 비행기(10:10 김해~석가장)를 이용해 2시간 30분 후 석가장 정정공항에 내린다 삼국시대의 명장으로 항상 승리하는 장군이라는 의미의 상승장군 조운(趙雲)의 문묘를 둘러보며 시간을 때운 후 2. 고속열차를 타고 태원으로 이동한다 (15:45 석가장~태원, 1시간 30분 소요) < 소음, 진동 등을 고려한 승차감에서 중국 고속철이 한국의 KTX보다 분명 상급인 것 같다 시속 ..

카테고리 없음 2015.09.30

150128 할리데이비슨

동면에 빠져 지리산을 찾지 않은 지 근 두 달이 되어갑니다 그래도 죽지 않았으니 추위에 나름 적응하며 살아 있습니다 어쩌다 가끔씩은 겨울 바람을 쐬러 라이딩을 나가곤 합니다 동면하는 놈이 진득하니 참지 못하고 일찍 깨어나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데 겨울 바람을 쐬러 다닌다니 뭔 괴딴지같은 소리인가 하실 수도 있습니다 측간 개구리한테 뭐 물린 놈같이 얼빠지진 않았으니 다 대책이 있으니 하는 말입니다 가죽옷 속에 전원과 연결된 열선옷을 착용하면 아무리 칼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습니다 물론 손에까지 열선 장갑을 끼는데 헬멧, 부츠 등 모든 장비를 착용하면 아마 박배낭 하나는 짊어진 하중은 족히 될 것 입니다 이렇게 완전무장을 하고 매서운 칼바람 속을 고속질주하는 맛이 아주 묘합니다 아무리 차디찬 광풍이 온몸을 휘..

카테고리 없음 2015.01.28

121014 도성암

일 시 : 2012. 10. 14. 느지막히 한 시 경에야 집을 나섭니다 열 시 반까지 늦잠을 자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딱히 급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입니다. 두 시 반경 쌍계사 아래 사하촌의 청운식당에 이르러 배꼽시계부터 맞춥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니까요 갓 시집 온 새색시였을 때 처음 본 안주인은 이제 중년의 여성이 되었는데 나를 알아보고는 주방 안에서 고개만 살짝 숙이며 생긋 웃음을 건넵니다 나오는 음식도 정갈할뿐더러 마치 옷고름 입에 물고 문설주에 기대선 여인같은 느낌이 드는 안주인이 좋아 찾는 식당입니다. 오늘은 배낭 없이 그저 살방살방 걸어볼 예정입니다 대지팡이 짚고, 짚신 신고, 표주박 하나만 메고 떠나는 죽장망혜 단표자(竹杖芒鞋 單瓢子)보다 더 간소..

카테고리 없음 2012.10.14

111118 나 어릴 적에

일곱 살 때까지 난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의 첩첩산중 산골에서 살았다 나의 집은 마을과는 제법 떨어진 산속의 외딴 독립가옥이었는데 만약 무장공비라도 나타났더라면 쥐도새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지기 십상이였을 그런 외진 곳이였다 군인으로서 전출이 잦으셨던 아버지는 어머니와 형을 데리고 타지에 나가계신 경우가 많았기에 난 할머니와 단둘이서 따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지금 기억하는 그 당시 유년 시절의 가장 친했던 놀이 친구는 우리집 강아지였다 개집은 집마당 한켠에 볏단을 원뿔모양으로 엮어 만든 형태였는데 어느 날 태어난 새끼들중에 뒷다리 하나가 제대로 발달되지 않은 기형의 세발 강아지가 있었는데 이 놈이 나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뒤뚱거리며 뛰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조차 했는데 논다는 게 이 세발 강아지..

카테고리 없음 2011.11.18

110910~13 백두산 3

셋째날 : 9월 12일 장백폭포 아래 첫번째 숙소인 천상온천 호텔, 첫날밤은 추워서 떨었는데 둘째날은 더워서 떠 죽는 줄 알았다 온천수로 난방을 하는데 이건 완전 사우나 수준이여서 뒤척이기는 매 한 가지이다 어제 그렇게 좋던 날씨가 오늘은 아침부터 흐려져 있다 이틀 연거푸 맑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오늘 북파 코스는 천지 물가로 내려서는 것이여서 그런대로 괜찮다 어제 너무 날씨가 좋았기에 오늘 날씨는 아무리 나빠도 용서할 수 있을 기분이다 숙소에서 북파 짚차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북파 매표소 천문봉 전용 짚차, 미쯔비시 파제로 두메 양귀비 구름이 잔뜩 끼여 천지 방향으로 조망이 전혀 없다 중국인 산악가이드 오랑캐 장구채 달문으로 내려서기 전 조망 철벽봉에서 천지 달문까지의 길..

카테고리 없음 2011.09.14

110910~13 백두산 2

둘째날 : 9월 11일 서파 산문에 들어서기까지 차창 밖으로 펼쳐진 원시림의 수해, 하얀고 하얀 피부를 드러낸 채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늘어선 팔등신 미인들의 환영 물결, 아~ 자작나무 ! 내가 백두산에 왔음을 비로소 실감하게 만드는 그대여, 누가 자작나무를 두고 숲속의 귀족이요 가인(佳人)이며, 나무들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 넋 나간 사람처럼 창밖만 쳐다보게 된다 왜냐구요? 미인 앞에 사족을 못 쓰는 사지 멀쩡한 사내이여서만은 아닐 것이다 북방 기마민족은 자작나무를 신수로 여겼었다 즉 인간이 신을 만날 수 있는 천계와 지상의 연결통로로 숭배했었다 그 흔적으로 신라의 금관에서 볼 수 있는 심엽형(心葉形) 장식은 자작나무의 잎을 상징하는 것이였고 천마총의 그림 또한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것이다 이런 북방..

카테고리 없음 2011.09.14

110910~13 백두산 1

백두산 트레킹 (9월 10일 ~ 13일) 白頭山 대한민국의 모든 산의 祖山이 되는 산, 사시장철 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어서 백두산이라고 불리는 산, 언제부터인가 백두산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았다 백두대간의 한 쪽 끝자락인 지리산에만 매달려오며 오래 동안 그런 생각을 가지지 못 했었는데 남들이 하는 백두대간 종주는 제반 여건상 어쩔 수 없다할지라도 또 다른 끝이며 시작점인 백두산에 가봐야한다는 생각이 마치 강박관념처럼 자라나 여간 나를 충돌질하는 게 아닌가... 추석연휴를 맞아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그러나 백두산은 8월 하순부터 계절적으로 겨울로 접어 들기에 9월부터는 트레킹에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인터넷으로 트레킹 알선 업체와 산악회 홈페이지를 검색하며 알..

카테고리 없음 2011.09.14

100725 화개약수와 연암

태양이 중천에서 이글거리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벌겋게 단 철판 같은 하늘 구름이 없는 것은 그 이글거리는 태양이 죄다 태워 없애버린 까닭으로밖에 이유가 있을 것 같지 않다 아스팔트가 금방 녹아내릴 것만 같다 죄다 타고 있다 그 속에 나도 타고 있다 각자의 일처리로 일요일 오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12시 넘어 답답함과 더위를 피해 집을 나선다 마산~진주간 국도를 달려 남해고속도 진성교차로 부근의 청국장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는다 과거 바이크클럽 활동시 하동, 순천 방면을 오가며 자주 들렸던 식당이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왠만해서 좀처럼 맛있다는 소리를 잘 하지 않는데 겉보기는 다소 허름해 보이지만 내부는 청결하니 나의 입맛의 검증을 믿고 근처를 지나치게 될 때 들려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카테고리 없음 2010.07.26

060712 지리산 빗점골

`지리산`이라면 피비린내 나는 역사를 연상하던 세대도 이제는 많지 않다. 지금은 국립공원 제1호로 젊은 남녀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지리산----- 그 아름다운 능선과 계곡이 선혈로 얼룩졌던 시절의 애기는 50여 년 전의 청춘들이 격었던 일이지만 이제 그들에겐 까마득한 전설이며 잊혀져야할 얘기들이다. 그러나 그 시절----- 너무나 많은 청춘들이 산중을 방황하면서 죽어갔다. 전쟁이란 어휘로도 설명될 수 없는 비참함 속에 죽어갔다. 이제 이름조차 기억하는 이 없는 그 주검들은 풍우속에 흙이 되었으나 그들이 불태웠던 허망의 정열에는 한가닥 장승곡도 없었다. 그리고 세월은 강물처럼 흘렀다. 흐르고 있다. 지난 은수(恩讐)를 다잡아 싣고 삭히며 한없이 흘러가고 있다. 사랑도 미움도 환희도 분노도 마침내 모든 것이..

카테고리 없음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