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천부공항悦享호텔>
♧ 사천성(四川省)
1. 成都
2010년에 황룡, 구채구 등의 관광으로 성도에 왔었고
여태 가보지 못한 청해성 관광을 위해 14년만에 다시 새로이 만들어진 성도천부공항을 통해 찾게 된다
중국 남서부 사천성의 成會인 성도 하면 이 지역과 관련한 시 한편이 연상된다
"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시운이 불리하니 추도 나아가지 않는구나
추마저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할거나
우희여, 우희여, 너를 어찌하면 좋은가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불서)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虞兮憂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
<추 : 항우의 애마, 우: 항우가 사랑한 여인 우희>
막다른 궁지에 몰려 31살의 젊은 나이로 사랑하는 여인 우희와 죽음으로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사나이의 비탄을 담은 項羽의 詩 '해하가(垓下歌)'이다
'覇王別姬'는
패왕이 우희와 이별한다는 의미인데 경극이나 영화의 제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말이다
'力拔山 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하다)'란 말을
오래 전 정비석의 금강산 기행문에서 읽었을 때는 항우의 힘이 세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았지만
당시에는 그 출처를 알지 못했다
이 시의 배경은 이러하다
먼 옛날 진나라 혼란의 말기,
관중땅에 먼저 들어가는 사람이 황제가 되기로 했지만 세력이 미약했던 한나라 고조 유방은 관중땅을 선점했으면서도
황제가 되지 못하고 막강한 세력의 항우에 밀려 유방을 죽이려 의도했던 홍문연 연회의 칼춤을 간신히 피하고
이후 한왕으로 봉해져 성도로 유배당하듯 오게 된다
성도로 오는 길이 워낙 험난해 잔도를 타야했는데, 항우를 안심시키고 다시 대항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장량의 지략으로 잔도를 불태워 버린다
이후 다시 힘을 키우고 유능한 장군 한신 등의 도움으로 항우의 세력에 대항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마지막에
30만의 유방 군대가 10만의 항우와 결전을 벌이는데 어느날 밤 항우의 진영에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온다
노래를 들은 초나라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하고 뿔뿔이 사라진다(四面楚歌의 유래)
그리고 최후,
항우가 쫒겨 해하에 이르렀을 때 그를 따르는 군사는 적고 군량도 다 떨어졌는데
유방의 군대는 겹겹이 포위하고 있으니 마침내 항우는 자신의 운명이 다했음을 알아차린다
이때 항우가 사랑하는 여인 우희와 이별하며 비탄의 심정을 노래한 시가 '해하가'이다
훗날 촉의 유비 또한 지략가 제갈량의 권고로 파촉땅 이곳 성도로 와 다시 힘을 키워 오,위와 세력을 다투었다
이렇듯 한고조 유방과 촉의 유비가 성도에 와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나는 힘을 얻었듯
나 또한 성도에 가면 내 인생의 최대의 시련으로 다가온 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될까 ?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2. 황룡(黃龍)
" 이쩜 이리도 고운 물빛일까
눈은 천국 몸은 지옥 "
황룡은 카르스트지형으로 '중국의 파묵칼레'로 불리며 전체적으로
노란 용이 길게 뻗어있는 형상이다
계단식으로 펼쳐진 카르스트 지형으로 3,400여개의 석회암 연못으로 이루어져 있다
<황룡사>
<오채지 五彩池>
물빛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보인다
누런 용이 길게 뻗어있는 형상이라 황룡의 이름을 얻었다
전날밤 12경 성도 호텔에 도착해 채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더구나 창원에서 인천공항까지 올라와야했고 피곤한 몸 상태에서 곧장 3,600m의 황룡을 관광하게되었으니 고산증이 꽤 심하게 왔다
이전에 8,000m대에서 끄떡없었을지라도 몸상태가 좋지 않으면 고산증이 쉽게 오는 것이니....
숨차고 힘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 황룡 관광 말미에는 시야마저 흐릿해졌다
뇌혈류의 산소포화도가 꽤 떨어졌다는 의미이기에 나 자신도 무척이나 긴장했다
이러다 자칫 가는 게 아닌가 하고....
결국 저녁 식사로 나온 야크 고기는 한 점도 먹지 못하고 지쳐 쓰러져 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록 몸은 지옥 속을 헤매었지만 관광하는 내내 황룡의 다양한 물빛에 취해 눈은 그런 호강이 없었다고 평하겠다...
3. 구채구(九寨沟)
"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 "
1970년대 처음 발견되었을 때 계곡 주변에 9개의 티벳 아바장족 마을이 있었다고하여 구채구라 불리며
1992년 황룡과 함께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
<낙일랑폭포 諾日朗瀑布>
<경해 鏡海> 해발 2,367m
<오화해 五花海> 해발 2,462m, 구채구에서 가장 다양한 색깔을 띄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전죽해폭포 箭竹海瀑布>
<팬더해 熊猫海>
<진주탄폭포 珍珠灘瀑布> 해발 2,433m, 높이 21m, 폭 270m
<8.8>
2017년 8월 8일 21시 경 발생한 진도 7의 지진 당시 굴러 떨어진 522톤의 바위 덩어리
<장해 長海> 해발 3,100m
<오채지 五彩池>
4. 루얼까이초원(若尔盖草原)
" 목가적 풍경의 진수이리라 "
사천성 북쪽 고도 3,500m에 위치한 세계3대초원 중 하나로 경기도 면적과 비슷하다
루얼까이초원이 명칭만 다를뿐이지 감숙성의 산커초원(桑科草原)과 이어져 끝없이 펼쳐져 있다
그토록 광활한 초원에 하얀 티벳 유목민 게르와 풀을 뜯고 있는 검정 야크만이 보일 뿐이어서
이방인의 눈에 딴세상에 온 것인양 기이하고 신비롭기까지 할 정도이다
5. 화호(花湖)
루얼까이초원의 가느다란 물줄기가 모여 화호(花湖) 습지를 이루는데 이 물은 결국 황하구곡제일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호수 주변으로 갖은 꽃들이 무리지어 만화방창으로 피어나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철새들도 한가로이 유영하며 먹이를 찾고 있다
<솜다리 에델바이스?>
♤ 감숙성(甘肃省)
1. 곽망습지(郭莽湿地)
사천성 루얼까이초원과 이어진 감숙성의 산커초원에 위치한 습지로
실핏줄마냥 얽히고 설킨 맑은 물줄기들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느릿느릿 흘러가는 모습이
그저 유유자적해 보이기까지 해 어떻게 그토록 거센 황톳빛의 황하의 물살이 될 수 있는지
단지 이곳 풍경만으로는 짐작하기 쉽지 않다
과거 티벳 장족의 땅이기에 타르초가 어디든 보인다
<무지개>
<샤허 夏河>
해발 3,100m, 간수 간난장족자치구(甘肃 甘南藏族自治区)에 위치한 마을,
한여름의 무더위라는 단어가 생소한 지역으로 8월임에도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다
2. 라부랑사원(拉卜愣寺)
티벳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룩파 6대사원 중 하나로 라부랑은 '부처의 궁'이란 의미로
고산마을 샤허(夏河)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