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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02~17 무스탕 8 (야라~탕게)

서영도 2025. 5. 21. 22:48

 

일     시       :     2025. 5. 11.

경     로       :     야라 (3,605m) ~ 탕게 (3,350m)

이동 거리    :     15.4 km

소요 시간   :      8시간 40분

고도 상승 820 m / 고도 하강 1070 m

 

 

 

무스탕의 주업은 농사와 목축이다

야크는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서인지 잘 보이지 않고 주로 염소떼와 마주치곤 한다

아침 7시경 트레킹을 시작하는데 막 산으로 방목을 나가는 염소떼와 부딪혔다

수백 마리가 우르르 몰려나오다 나와 맞닥뜨렸는데 그대로 멈추고 우왕좌왕 하는 게 재미있어

목동만 없었더라면 한동안 장난이라도 치며 놀리고 싶다

쪽수로 밀어붙이면 내가 당연히 질 테지만 염소는

겁이 꽤 많은 동물인 것 같다.

 

 

 

뒤돌아본 야라 마을,

참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마을이다

 

 

어제 야라로 내려서기 전 멀리서 보았던 활주로 지형을 가까이서 보게 되는데 오늘은 이 활주로 지형 위를 통과해야 한다

 

 

카고백과 식재료 등을 실은 말과 당나귀들이 어느새 뒤따라와 있다

 

 

야라 마을은 이제 멀리 물러나 있다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와 색깔의 지형이다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 사진은 무스탕의 이런 실제의 모습이나 감동을 결코 담아내지 못한다

 

 

야라를 벗어나 작은 계곡을 건넌 후 트랙은 활주로 지형 위을 향해 꾸준히 오르막길로 진행된다

 

 

활주로 지형(`빙하 평원`)의 윗면

도중 계곡 지형을 수 차례 통과하지만 한동안 평탄한 길이다

 

 

안나푸르나 산군은 어느새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활주로 지형이 끝나고 그 측면의 쏟아질 듯한 급경사를 내려서 

데창콜라(Dhechyang khola)계곡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게 된다

현재는 건기여서 물살이 세지 않아보이지만 우기에 수량이 불어나면 물살이 거칠어

다리가 없다면 도강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

 

 

Dhey Bridge

 

 

다리를 건넌 후 한동안 흙과 자갈이 섞인 지그재그의 급경사 벼랑길을 따라 조심스레 이동한다

떨어져 구르기라도 하면 그냥 조용히 황천객이 되겠기에....

 

 

 

저 벼랑을 내려서고 다리를 건넌 것이다

윗사진 강바닥의 사과밭 옆에 있는 Dhye Shaligram Hotel & Restaurant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점심 식사 후 데창콜라의 강바닥(3,390m)에서부터 다시 산을 올라야 하는데

3,930m 고개까지 고도 540m를 올려야 하는 1시간 40분 동안은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날 트레킹에서 제일 힘든 구간이다

제아무리 양반이라도 욕 한번 내뱉지 않고는 오를 수 없는 구간이니....

 

 

3,930m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활주로 지형

 

 

무스탕 어디에서나 힘들게 올라온 땀과 노력에 대한 보상은 당연 시원스런 설산 풍광과 조망이다

 

 

 

고갯마루 이후 트랙은 비록 작은 계곡 지형을 건너기도 하지만 대체로 평탄한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탕게 마을 직전 다시 큰 활주로 지형을 통과하게 되고 탕게 마을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역시 이 활주로 지형의 측면인 급경사를 내려서야 한다.

 

 

탕게 마을은 계곡 사이에 있어 아직 보이지 않는다

 

활주로 지형이 층계형인 게 좀 특이하다

 

 

탕게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칼리간다키 강을 따라 불어오는 그 유명한 무스탕 바람과의 싸움이다

길은 흙과 자갈이 섞인 급경사 내리막인데 발이 푹푹 빠지기도 하고 미끄럽기조차 하다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몸이 휘청거려져 중심을 잃지 않으려 몸을 잔뜩 숙인 채 등산 스틱으로 균형을 잡으며

강풍에 쫓기듯 하여 서둘러 숙소를 향해 잰걸음을 옮긴다.

 

층계형 지형.

 

 

탕게 강(Tangge Khola)

 

탕게 마을 앞에서 탕게 강(Tangge Khola)과 야크 강(Yak Khola)이 합류하고 있다

 

 

탕게(Tangge)  /  3,350m

 

무스탕 동쪽의 여느 마을처럼 고즈넉하고 소담한 마을이다

웅장한 절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자칫 답답할 수 있을텐데 한없이 넓은 계곡이 그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듯하다

알록달록하게 채색된 다수의 초르텐이 탕게의 아름다움에 방점을 찍는다.

 

 

마을 앞 계곡 풍경을 보며 중국 장강삼협의 구당협을 떠올린다

장강삼협은 구당협, 무협, 서릉협을 말하며 이중 구당협 기문의 풍경은

중국 위안화 10위안 지폐의 사진이기도 한데 그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란 의미이다

내가 네팔 정부당국자라면 탕게의 이 모습을 루피 지폐의 사진으로 고려해 볼 것이다.

 

 

 

롯지로 들어갈 때 강풍에 쫓기듯 하였기에 저녁 식사를 하기 전 다시 나와 석양에 비친 마을을 거닐어 본다

초르텐이 멋지게 보이는 곳을 찾아 마을 뒤로 오른다

동화 속 풍경 같은 마을을 다스리는 왕자라도 된 양 이윽한 눈길로 내려본다  

탕게 하면 초르텐이 예쁜 마을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